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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좋은 차 마시는 열한 가지 방법

Hyeoni93 2016. 11. 7. 07:50

조지 오웰의 좋은 차 마시는 열한 가지 방법



조지 오웰은 정치우화 『동물농장』과 미래소설 『1984』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이다. 조지 오웰의 '좋은 차를 마시는 11가지 방법'은 차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수필로 1946년 1월 12일자 「이브닝 스탠더드 EveningStandard」지에 기고한 것으로, 그가 추구하는 차에 대해 11가지로 요약 정리한 글이다.

첫째, 좋은 차 한 잔이라는 말은 바로 인도차나 실론차다. 중국차는 우유를 타지 않고 마셔도 된다는 경제적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둘째, 차는 한 번에 적은 양을 우려야 하며, 이를 위해서 반드시 도기나 자기로 된 다관(teapot)으로 차를 우려야 한다.
셋째, 다관은 미리 벽난로 위에 두어 예열을 해 놓아야 한다.
넷째, 차는 진해야 맛이 좋다. 다관 가득이 물을 부으면 약 1.4리터가 되는데, 여기에 6스푼의 차를 넣으면 적당하다.
다섯째, 다관 속에서 찻잎이 충분히 퍼져야 잘 우러나 차가 맛있다.
여섯째, 탕관(kettle)의 물이 불 위에서 끓고 있는 순간 바로 다관에 부어야 맛있는 차를 우려낼 수 있다.
일곱째, 차를 다 우린 후에는 저어주거나 잘 흔들어 주어서 찻잎이 충분히 풀어지도록 해야 한다.
여덟째, 차는 낮고 평평한 잔보다는 긴 원통형 잔으로 마셔야 식지 않고 마실 수 있다.
아홉째, 크림이 너무 많은 우유는 끈적끈적하니 크림을 제거한 우유를 차에 넣어야 한다.
열째, 찻잔에는 차를 우유보다 먼저 따라야 한다. 차를 먼저 따르고 잘 저으면서 우유를 따라야 정확한 양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한째, 진정한 차 애호가라면 러시아 스타일로 차를 마시지 않는 이상 설탕을 넣지 않고 마셔야 한다. 그래야 차 본연의 맛, 쓴맛을 음미하며 마실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은 차를 마시는 법에 관련된 여러 논쟁거리를 정리한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을 세련되게 해주는 방법도 제시해 준다. 이외에도 차와 관련된 글들이 참으로 많으므로 진정한 차의 애호가라면 세세하고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조지 오웰의 좋은 차 마시는 열한 가지 방법 (홍차 이야기, 2007. 10. 5., ㈜살림출판사)